일본에서 운전하기
일본에 놀러 갔을 때, 잠깐씩 자동차를 운전해 본 이야기.
우선, 내 운전실력은, 10년정도 경력에 그다지 큰 사고는 없었고 운전에는 어느정도 자신있는 편이라고 해 두겠다.
일단, 일본에 여행가서 자동차를 운전하려면 (당연하게도) 국제 운전면허가 있어야 한다.
국제면허는 운전면허 시험장에 수수료만 가져가면 간단하게 발급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국제면허를 발급받지 않은 상태에서 불법으로 운전했다. -_-; (경찰한테 잡혔으면 난리날뻔 ㄷㄷ)
사실, 운전하는것 자체로는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지만, 문제는 핸들이 우리나라와 반대에 위치 - 우핸들 - 한다는 점이다. 이게 생각보다 적응하는데 어려웠다.
한국에서도 가끔 우핸들 차를 모는 분들이 계신데.. 진짜 어떻게 잘 운전하고 다니는지 궁금할 정도다.
몸에 익숙한 각도(룸미러, 사이드미러나 네비게이션 등)가 완전히 반대로 뒤집히는건 상당히 어색한 느낌이다.
패달의 순서(클러치 - 브레이크 - 악셀레이터)는 동일하지만, 핸들에 붙어있는 레버들은 한국과 대칭이라서 왼쪽이 와이퍼 작동, 오른쪽이 깜빡이(Winker) 작동 레버다.
아무 생각없이 깜빡이 넣으면 와이퍼가 작동해서 당황하게 한다. -_-;
물론, 기어 레버도 왼손으로 조작해야 한다. 내 첫차가 수동(스틱) 이었기 때문에, 한국에서라면 수동 자동차를 모는데 크게 불편한 적은 없었지만, 일본에서라면 수동 자동차를 모는건 무리일 것 같다. (다행히 마키의 자동차는 오토매틱 이다 ㅋㅋ -_-;)
여기에 어느정도 적응하고 나면, 그다음 정말 큰 문제. 주행 방향이 반대라는 점이다. -0-;;
이건 정말 적응하기 힘들어서, 나도 모르게 차를 자꾸 오른쪽으로 붙이게 된다.
그나마 도심지의 큰 길에서 다른차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을때는 별 문제 없지만, 한적한 길이나 교차로에서는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문제가 있다.
특히, 중앙선이 노란색으로 구분되지 않고, 일반 차선과 동일한 하얀색 실선으로 표시된 곳이 많아서 더 헛갈리게 만든다. 조금만 방심하면 역주행 차선에서 질주를 즐길 수 있다... -_-;
고속 도로에서도, 항상 왼쪽에 있던 가드레일이 오른쪽에 있을때의 어색함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꽤 컸다.
게다가, 느낌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도심지의 대로를 제외하고는 차선의 폭도 우리나라보다 조금 더 좁게 느껴진다.
물론, 좌회전과 우회전도 반대다. 좌회전은 신호 없이 가능한 지역도 있지만 (좌회전 신호가 별도로 있는 곳도 많으니 주의!!) 우회전은 항상 신호를 받고 진행해야 한다.
일본에서의 운전이 좋은점이라면, 한국에서와 같은 고난이도(?) 핸들링이나, 무조건 빠른 진행이 필요한 경우는 별로 없다는 점이다. 그냥 적당히 자기 페이스로 운전해 주면 크게 무리는 없으니까 안심하시고 익숙해 질 때 까지는, 절대 조급해 하지 말고 서행하시길 바란다.
여기서 잠깐.
왜 일본과 우리나라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도로와 자동차를 만들었을까?
언뜻 생각하면,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은 좌측통행을 하도록 했을법도 한데 말이다.
일단, 자동차가 좌측통행을 하는 방식은 영국식 이라고 한다.
마차를 몰 때 운전사가 오른쪽에 앉아야만 손님이 말 채찍에 맞는일이 없었고(보통 오른손 잡이니까), 운전사가 오른쪽에 앉다보니 자연히 마차들이 좌측통행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 기사들이 보통 칼을 왼쪽허리에 차고 말을 타기 때문에, 좌측통행을 해야만 마주오는 다른 기사의 칼과 부딪히는 일을 방지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비교적 일찍부터 서양과 교류했던 일본은, 영국의 영향을 받아 좌측통행 + 우핸들 도로를 만들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이 이야기도 꽤 옛날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 영국과 역사적인 앙숙 프랑스 때문이다.
두 나라는 서로 상대방의 관습을 무시하는 풍토가 있었고, 따라서 프랑스는 무조건 영국과 반대되는 우측통행 방식을 고집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바보같은-_-)
여기에, 미국또한 영국으로 부터 '독립전쟁'을 치른 터라 프랑스와 같은 우측 통행을 따르게 되었고.. 이러한 미국방식을 우리가 받아들이게 되면서 현재와 같은 우측통행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일제 강점기 당시는 한국에서 자동차가 크게 사용되지 않았을 테고, 해방 이후 미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때, 이런 방식으로 정해진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미국인들이 편하게 운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아무튼. 혹시나 일본에 여행가서 자동차를 운전하게 되신다면.. 첫째도 둘째도 서행하시길 다시한번 부탁 드린다.
한국에 비해 "빨리빨리"는 확실히 덜 하니까, 마음 편안히 먹고 안전운행 하시길! :)
고속도로 휴개소에서 만난 남자의 로망 빨간색 클래식 페라리! +_+
재미있는건, 이 차는 좌핸들 이라서 톨게이트에서는 운전자가 직접 내려서 티켓을 뽑더라는-_-;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에서 우핸들 차를 모시는 분들은, 티켓 뽑을 때 어떻게 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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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List
허거ㄱ...오래간만입니다.^^
넵!! 별일 없으시죠?
여름이 올때까지 잠수좀 하고 있었습니다 ㅎㅎ
제가알기론 그 집게같은걸로 뽑으시던...
저도 오늘 들으니 그.. 유원지에서 파는 장난감 집게(가위같은 손잡이를 사용하고 쭉~늘어나는)같은걸 사용한다고 하더라구요 ㅋㅋ
그치만 그것도 상당히 고난이도 기술 같은데요-_-;
저에게는 장롱에 들어간지 7년이 된 운전 면허증이 있습니다. 우훗~
무서우시죠?
파란색 1번 어뢰에 버금가는 첨단 무기를 집에 비치해 두고 계시는군요 ㅎㅎ
저 사진은 마키짱님이 찍어준 것이겠지요?
그나저나 차 안에서 주위를 아랑곳않고 스킨십하는 커플들은 사라져야..응?
맞습니다... 주위에 아무도 없는곳에서 해야죠 그런건...음?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도 못 한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