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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원은 정말 통일일까?

몇일 전, 김대중 대통령께서 서거 하셨다.
아직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충격도 채 가시지 않았는데, 이런일이 또 일어나니 그저 가슴아플 뿐이다.

올해는 유난히 존경하는 분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잦은 듯 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랬고, 마이클 잭슨이 그랬으며..
김대중 대통령 께서도, 노 대통령의 죽음으로 인해 더 일찍 돌아 가신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왠지 안타깝다.

그러던 중, 오늘 김정일 위원장이 보낸 추모 사절과 화환이 고인의 빈소에 도착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설령 그들이 체제 선전을 위한 목적 때문에 한 일이라고 할 지라도, 일단은 최근들어 더욱 경색된 남북 관계를 풀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지 모른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로 보인다.

고인께서 그토록 염원해 마지않던 민족통일은 끝내 보지 못한채 돌아 가셨으나, 그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다시한번 확인시켜 주었다고 할까.

개인적으로 이번 조문단 파견에서 유일한 아쉬움은,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당시에도 와 주었다면.. 하는 것이다. 하긴, 선전과 술수의 달인들이니 여러가지 상황들을 고려 했겠지만..

아무튼. 기쁜 마음으로 뉴스를 읽고 나서, 뉴스의 댓글들을 보고 기분을 망쳐야 했다. 거기에 보수단체들의 조문단 반대 시위 소식까지 보고 나니, 가슴이 답답해서 담배가 절로 물린다.

나는 정말 그들에게 묻고싶다. 남북 통일을 하고 싶기는 한거야?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우익과 좌빨에 대한 분류기준이 상당히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어쨌든 나는, 그 기준에 따르자면 스스로가 좌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좌빨인 내가 생각하는 통일의 필요성은, 김정일 위원장이 훌륭한 지도자이기 때문 이라거나, 북한 체제가 남한의 그것보다 우월하다고 믿기 때문이 절대 아니다.

원래 한 민족이었기 때문에? 북한 체제 하에서 고통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구해주기 위해서?
물론, 그런것들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내가 - 좌빨들이 통일을 원하는건 보다 현실적인 이유때문이다.
"나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더 강한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와 내 가족들은 강한 대한민국 안에서 살고싶다."

 

다른 어떤 나라와 맺는 FTA보다도, 통일로 인한 내수시장 확대는 경제적으로 큰 기회가 될 것이다.
수출에 목숨걸고 있는 나라에서, 다른 나라에 큰소리 치기는 힘들다. 그러나, 통일로 인해 우리나라 대한민국 시장이 커진다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자존심을 세울 기회도 많아 질 것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남자라면, 인생에서 가장 꽃다운 나이에서 2년 정도의 시간을 군대에서 지내야 한다.
까짓거 좋다. 개인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나라를 위해서 그정도는 할 수 있고, 해야 된다고 치자.
그러나 정작 더 큰 문제는, 그 "군대문화"안에서 개인의 개성들은 획일화 되고, 무조건적인 상명하복과, 모난돌이 정맞는다는 "현실"이 몸에 배어서 나온다는 점 아닐까?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불합리한 문제들 중에 상당수는 여기서 출발했다고 생각한다.
통일이 된다면 이런 문제들의 해답을 찾을 수도 있다. 징병제에서 모병제로의 대체도 가능하고, 국방에 들어갈 자원을 보다 생산적인 곳에 돌릴 수도 있다. 혹은, 뭔가 꼬여서(?) 지금과 똑같은 인력과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해도, 우리의 군사력이 지금보다 늘어나게 되는 것이니까 역시 강한 대한민국이 되는데는 변함이 없다.

그 외에도 북한의 군사력과 노동력. 남한의 자본 및 기술력이 합쳐짐으로써 만들 수 있는 기회들은.. 나같은 무식쟁이는 상상조차 못할 정도로 훨씬 클 것이다.

백번 양보해서, 우리 남한끼리도 잘먹고 잘살고 있으니까 이대로가 좋다!! 라고 생각한다고 해도..
우리 나라는 "휴전중"이다.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태라는 말이다.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을 언제까지 품고 살 생각인가?

 

통일의 "현실적인 당위성"에 대해 이렇게 떠들고 있는 이유는,
아무래도 누군가는 통일을 원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스스로 우익보수라고 주장하는 일부 기득권 세력들은, 통일이나 강한 대한민국 보다는, 자신들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사실 더욱 답답한건, 고려할만한 자신들의 이익도 없으면서 무조건 적으로 그들에게 동조하고 있는 순진하고 감정적인 사람들이긴 하지만..

우리의 소원은 정녕 통일인가?

옛날처럼 "애국심 하나로 똘똘 뭉쳐서 총칼들고 돌격하면 이길 수 있다"는 정도의 문제로 생각하는건 아닐 꺼라고 믿는다. 아니, 믿고 싶다.
분명히 우리가 북한에게 패전하지는 않겠지만, 화학무기와 미사일로 온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전쟁의 폐허속에서, 당신들의 아들딸에게 당신들과 똑같은 고생을 다시 물려 주려고 그토록 피땀흘려 이 나라를 지켜낸 것인가?
아마 김대중 대통령 께서는 절대 그럴 생각은 없으셨던것 같다. 그래서 그토록 그들과의 대화를 위해 노력하신 것 아닐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첫째로 대화와 끈기, 그리고 노력이다.
물론, 군사력도 필요하다. 대화라는 것은 나에게 힘이 있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전쟁이 나고, 짧은 시간안에 우리가 압도적으로 승리하게 된다고 해도.. 아마 그 피해 규모와, 우리를 도와준 나라들을 위한 보상 등 뒤 처리를 위한 노력에 비하면, 김대중 대통령 이후로 시작된  북한에게 행해졌던 투자는 훨씬 합리적이다.

물론, "햇볕정책"은 여러 부분에서 논란의 여지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포기해선 안된다. 끈기있게 그들을 설득하고, 우리의 투자가 헛되지 않도록 계속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자주평화통일은 국민윤리 수업시간에만 사용되는 단어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제발, 풍선에 삐라와 돈을 담아서 보내면 북한 주민들이 봉기 할꺼라는 식의 멍청한순진한 생각 말고..
보다 멀리 내다보고, 보다 현실감 있게 생각 해 줬으면 한다. (남한의 독재자들 에게도 민주화 항쟁은 특수부대와 장갑차 몇대로 진압할 수 있는 정도의 사건 이었음을 생각해 보라)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자, "한국사람"들로 부터 수많은 항의 메일이 주최측에 쏟아 졌다는 소리를 어디선가 들었는데.. 믿기지는 않지만, 왠지 실제로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어서 씁쓸하다.

고인께서는 그토록 민족의 통일을 원하고, 노력 하셨는데.. 그 노력으로 인해, 누군가의 이익에 반 한다는 이유로, 빨갱이가 되고, 간첩이 되고, 죽일놈이 되고.. 그걸 또 "우리가 남이가~"하면서 비판없이 믿어 버리는 사람들이 아직도 이토록 많다는 것이, 그리고 그들을 그렇게 단순하게 만들어 버린 누군가에게 오늘따라 더욱 화가나서..
장황하게 몇자 적어 본다.

원래부터 다른 나라였던 국가들도 하나가 되기위해 연합을 만들고,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판국에.. 어찌해서  우리는 아직도 이 좁은 나라안에서 서로 니편 내편으로 가르면서 싸우고 있는것인지...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적어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 답답하기도 하고..
못다한 이야기는 조금 진정되고 나면 다음 기회에 하나씩 풀어 봐야겠다.

어쨌든, 이번 조문단 파견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한발짝 전진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래 본다.
김대중 대통령 께서도 분명, 흐뭇하게 지켜보며 기대하고 계시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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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List

  1. BlogIcon 달콤시민 2009/08/22 02:37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백범 김구 선생님 소원처럼, 김대중 전 대통령님 소원처럼 저도 통일입니다.

  2. BlogIcon 별바람 2009/08/22 11:19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생각해보면 대한민국은 광복과 동시에 미국, 일본, 러시아(소련)의 비밀협정을 통해 나라가 분단되고 김구 선생님이 암살당하고 나라를 갉아먹었던 일본놈들과 친일파들이 고급 군사기밀을 미국에 제공해주는 댓가로 이땅에 살아남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지요.

    그리고 벼슬자리를 하고 있던 친일파들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 밑으로 들어가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이 나라를 세운 영웅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이승만이 국민들에 의해 쫓겨나자 박정희가 군사반란을 통해 대통령으로 앉았지만 박정희 역시 친일파 인물이구요. 그러고보면 나라를 갉아먹었던 놈들이 떵떵거리고 나라를 구한분들은 찬밥신세라니...참 슬프고도 슬픈 일입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난 지금도 미국과 일본과 러시아는 북한과 남한 사이를 서로 이간질하면서 무기를 팔아먹고 긴장을 조성시키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대한민국의 통일을 바란다, 평화를 바란다라는 그럴듯한 명목을 내세우면서도 말이죠.

    또, 친일파들이 세운 당의 이름은 계속 바뀌어 지금은 한나라당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선배들이 했던 것처럼 미국과 일본에 충성을 하려 하죠. 나경원 의원이 일본 자위대 행사에 참가하고 또 지금의 대통령도 일본사람이니 할말 다 했습니다. 참 섬뜩하고 무서운 일입니다"

    라고 말하는것은 심각한 위법에 해당되며 구속사유가 될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 BlogIcon 그린B 2009/08/22 12:28 address / modify or delete

      "친일파에 관힌 생각은 언젠가 꼭 포스팅 해보고 싶습니다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할지 막막해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 괴롭히지 말고, 그 좋은 일본으로 싹 다 돌아 가버리라고 하기에는 일본에게 조차도 미안한 기회주의자 들이죠." 라고 말한다면 구속사유가 된다는 말씀이죠?

  3. BlogIcon 라시야 2009/08/22 18:27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난 있지.. 언제부터가 뉴스를 외면하는 도피적인 성향이 되어간다는..
    계속 듣고 있자면 무언갈 바뀌게 할수 없음과, 이런 저런 것들이 짜증나거든..
    내 동생은 예전에 촛불집회에서 물대포도 껴안으며 시위도 하더만..
    난 아무것도 하지않으면서 투덜대고만 있는 사람일지도 모르지만..요새 뉴스 외면...ㅠㅠ

    • BlogIcon 그린B 2009/08/25 08:50 address / modify or delete

      그 기분이해해. 나도 그럴때가 있으니까 ㅎㅎ
      그래도 포기하면 지는거여~~-ㅅ-)//

  4. BlogIcon 이청용 2012/01/11 10:12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빈 수레가 요란하다

  5. BlogIcon 김성환 2012/01/12 19:09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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