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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혜원이를 응원한다.

오늘, 지그프리드님의 블로그를 보다가 혜원(가명)이의 사연을 알게 되었다.

사건을 요약하면 이렇다.

  1. 고등학교 3학년인 혜원이는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임신을 하게 되었다.
  2. 어렵게 양가 부모로부터 아이의 출산과, 졸업후에 결혼하는 것을 허락 받았다.
  3. 이 문제를 선생님께 상담했더니, 학교의 명예를 실추 시켰으니 자퇴해야 한단다.

나 또한, 혜원이가 잘 했다고 무조건 두둔하려는 생각은 아니다.
어쨌든 학교의 규칙을 위반한것은 사실이며, 어린 나이에서의 성관계 및 임신등은 여러가지 "합리적인" 이유들로 자제되어야 한다는 점에는 적극 찬성한다.

그 합리적인 이유란 무엇인가?
여러가지 그럴듯한 이유들이 있겠지만, "정서적으로 미숙한 상태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본인 스스로가 감당하고 책임지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혜원이와 그 남자친구는 자신들의 실수를 책임지기 위해 쉽지않은 길을 선택했다.
나는 그 아이들을 응원한다. 누군가는 어린날의 풋사랑이라고 폄하할지도 모르고, 혹은 정말 그럴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들이 벌여놓은 일들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에서 조차도 도망쳐 버리는 "어른"들 보다도, 나는 혜원이가 훨씬 의젓하고 대견해 보인다.

Sex가 죄이고, 임신이 죄인가?
유독 이런 이야기만 나오면 입에 거품을 물면서 기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솔직히 역겹다.
자기가 하는 sex는 고귀한 애정표현의 일부이고 예술이며, 남이 하는 sex는 그저 성욕에 눈 먼 자들의 추잡한 짓거리로 보이는걸까?

현실을 보자.

곳곳에 가득 늘어서있는 러브호텔들은 주말마다 방이 없을 지경이고, 각종 하드코어 퇴폐업소들로도 모자라 노래방에서 까지 성을 사고팔며, 해외에서도 명성(?)이 자자한 매매춘은 어느나라 이야기일까?
어젯밤엔 누굴 먹었느니, 여태까지 몇명이랑 자봤느를 자랑하는 남자들. 목적달성(?)을 위해 클럽과 나이트에서 아슬아슬한 옷에 스트립쑈도 마다않는 여자들은 어느나라 사람들일까?

South Korea Cracksdown On Prostitution

일본은 변태들의 천국이고, 미국은 성 개념이 없고, 유럽은 막장이고...
그렇게 남들 열심히 욕 하지만, 내가 보기엔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라면 대한민국도 최상위권에 rank될 자격이 충분하다.

후...잠깐 흥분해서 이야기가 살짝(?) 샛길로 빠져 버렸네-_-;

현실이 이러니까 막 나가자!는 소리가 아니다.
현실을 인정하고, 잘못을 바로잡고, 해결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거다.

혜원이는 이미 임신을 한 상태고, 혜원이 같은 어린 임산부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라지는 생명들과 그만큼의 눈물들도 많을 것이라는 것. 이것이 외면 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혜원이도, 그 남자친구도, 그리고 태어날 아기도. 모두 오늘의 대한민국에 살고있고, 살아갈 사람들이다.

학원폭력이나 절도, 원조교제 같은 "범죄"가 아니다. 그들 나름데로의(다른 사람들에게 미숙하고 불안하게 보일 지라도) 사랑을 하고있을 뿐이며, 그 과정에서 아직 어린 학생으로써는 조금 적절치 못한 행동이 있었을 뿐이다.
안그래도 힘들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도 빼앗아 버리고, 온갖 저주와 비난을 쏟아부어서 잘못되는 꼴을 봐야 직성이 풀리겠는가? 그렇게 해서 그 아이들이 불행해 지면 "거봐. 말 안들으면 저렇게 되는거야!" 하고 싶은건가?

그들도 행복하고 떳떳하게 자신들의 삶을 살아갈 권리와 의무가 있다.
조금 다른 모습이라고, 조금 다른 시작이라고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혜원이들이 자신의 선택에 후회하지 않도록 도와야 하며, 만약 정말 문제라고 생각 된다면 앞으로는 이런 문제를 어떻게 막을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낙태는 범법이다. 범죄라는 소리다. 학칙을 위반하지 않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라고 강요하는 어른들의 모습은 뭔가 대단한 오류에 빠져있는것이 아닐까 싶다.

대만이나 미국의 고등학교에는 탁아소와 수유시설이 있다고 "저것들 막장이네"하고 놀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왜 그들이 그런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는지도 한번쯤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그냥 덮어버린다고 상처는 아물지 않는다. 소독하고 치료를 받아야지, 그냥 덮어버리면 계속 곪아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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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List

  1. BlogIcon 별바람 2009/05/11 22:35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존경합니다

  2. BlogIcon 마키짱 2009/05/11 23:02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나도 혜원이를 응원할꺼야^0^!!! 나쁜 거는 없잖아!

  3. BlogIcon 도꾸리 2009/05/12 10:19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전 마키짱을 응원합니다~
    아자아자~
    ㅋㅋ

  4. BlogIcon 데굴대굴 2009/05/12 19:10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혜원이가 잘 되어야 할텐데.. 벌써부터 걱정이 되는군요.. (몇년마다 한번씩 나오는 소재라...)

    • BlogIcon 그린B 2009/05/13 09:15 address / modify or delete

      그러게요. 어떻게든 혜원이보다도 자기들이 원하는 결말로 만들어 버릴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5. BlogIcon 외계인 마틴 2009/05/12 23:44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접근하기 쉽지않는 문제임에도 정말 마음적으로 공감할 수 있도록 글을 쓰셨네요.
    딸애를 키우는 입장이라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휴~

  6. 가오 2009/05/13 20:09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저한테도 한수 배우시져

  7. 국방위원장 2009/05/27 15:18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뭐가 문제지.. 실수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건데...
    용서와 관용이라고는 눈꼼만큼도 찾아볼수없고 자기와 다른 집단은 무조건 적으로 보는 수구꼴통집단들...

    그런 학교 개나 줘버려~~~

  8. BlogIcon 이청용 2012/01/11 03:11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빈 수레가 요란하다

  9. BlogIcon 아가 2012/01/12 12:47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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